경찰, ‘사드기지 반대 주민 200명’ 강제해산...부상자 속출

주민들 차량 2대에 PVC관으로 팔 연결해 저항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8/04/23 [10:17]

경찰, ‘사드기지 반대 주민 200명’ 강제해산...부상자 속출

주민들 차량 2대에 PVC관으로 팔 연결해 저항

서울의소리 | 입력 : 2018/04/23 [10:17]

경북 성주 주한미군 사드기지 아래 도로에서 경찰과 시민사회단체 회원·주민들이 11일 만에 다시 충돌했다. 경북경찰청은 23일 아침 8시12분부터 3000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진밭교 등 도로에서 사드 반대 시민사회단체 회원과 주민 200여명을 강제로 해산시키고 있다.

 

 

왕복 2차로인 이 도로는 사드기지가 있는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달마산(해발 680m)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다. 시민사회단체 회원과 주민들은 폴리염화비닐(PVC)로 된 원형통 안에 서로 팔을 넣거나 그물 등을 쓰고 저항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오전 10시경 주민 20∼30여명이 차량 2대 안팎에서 경찰에 맞서고 있고, 나머지 170여명은 도로 밖으로 끌려 나왔다. 이 과정에서 주민 9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10여명은 찰과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은 경찰 강제해산에 들어가자 "폭력경찰 물러가라"고 외치며 저항했다. PVC(폴리염화 비닐) 관에 서로 팔을 넣어 연결한 후 "팔과 팔을 원형 통으로 연결했다. 경찰은 강제진압 때 주민이 다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외쳤다.

 

또 알루미늄 봉으로 만든 격자형 시위도구를 경찰에 압수당하자 몸에 녹색 그물망을 덮어씌운 채 경찰에 맞섰다. 차량 2대로 다리 입구를 막아 경찰 진입에 맞설 준비를 하기도 했다.

 

이날 현장에는 국가인권위원회 직원 4명이 나와 양측의 안전권 보장을 위해 상황을 지켜봤다. 경찰은 앞서 사드반대 단체 회원과 주민 등에게 경고 방송을 수차례 한 뒤 강제해산을 시작했다. 진밭교 아래에 에어매트를 설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은 전날 오후 6시40분께부터 한시간 동안 진밭교에 있던 시민사회단체 회원과 주민 수십명을 밀어내고 주변 도로를 확보했다. 시민사회단체 회원과 주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소성리에 들어와달라’고 알려 200여명이 모였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 경찰이 시민사회단체 회원과 주민들을 해산하면 주한미군 사드기지에 군인 생활관 지붕 보수와 오수 처리 시설 등의 공사 장비와 자재를 넣을 계획이다. 국방부는 지난 12일 성주 주한미군 사드기지에 공사 장비를 들이려고 했지만 시민사회단체 회원과 주민들에 막혀 되돌아간 바 있다.

 

주한미군은 지난해 4월과 9월 두차례에 걸쳐 성주 사드기지에 사드 1개 포대(엑스밴드레이더 1기·발사대 6기) 배치를 끝냈다. 하지만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는 시민사회단체 회원과 주민들이 천막 등을 쳐놓고 공사 차량을 감시하며 통행을 막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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